소설 시점 정리: 1인칭 · 3인칭 · 전지적 작가 시점, 웹소설은 무엇을 쓰나
소설의 시점은 이야기를 누가, 어디에 서서, 어디까지 알고 들려주는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소설과 웹소설에서는 서술자가 이야기 안의 ‘나’인지 밖에 있는지, 인물의 속마음을 얼마나 아는지에 따라 1인칭 주인공 · 1인칭 관찰자 · 3인칭 관찰자 · 전지적 작가 시점의 네 가지로 나눕니다.
국어 시간에는 이 네 가지를 ‘구별하는 법’으로 배웁니다. 이 글은 쓰는 사람 쪽에서 봅니다. 네 시점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고 작법서에서 쓰는 ‘3인칭 제한 시점’이 그 표의 어디에 들어가는지 짚은 뒤, 웹소설 한 장면을 네 시점으로 다시 쓴 예시와 시점을 정하는 질문, 자주 하는 실수를 차례로 담았습니다.
한눈에 보기
- 시점은 ‘누가 말하나’와 ‘무엇을 알 수 있나’ 두 가지로 정해집니다
- 작법서의 3인칭 제한 시점은 한 인물의 머릿속에만 들어가는 3인칭입니다
- 웹소설은 1인칭이나 주인공 한 명에 붙은 3인칭으로 쓰는 작품이 많은 편입니다
- 시점은 바꿔도 되지만 장면 안에서 말없이 바뀌면 시점 흔들림이 됩니다
소설 시점 네 가지: 누가 말하고 무엇을 아나
학교에서 배우는 분류는 두 질문으로 나뉩니다. 이야기 속에 ‘나’가 서술자로 나오면 1인칭, 서술자가 밖에서 ‘그’나 이름으로만 부르면 3인칭입니다. 그다음 1인칭은 ‘나’가 주인공인지 곁의 인물인지로, 3인칭은 인물의 속마음까지 말하는지로 다시 나눕니다.
| 시점 | 누가 말하나 | 무엇을 알 수 있나 | 장점 | 제약 |
|---|---|---|---|---|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인공 ‘나’ |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 | 속마음을 바로 들려줘 몰입이 빠르다. 말투가 곧 문체가 된다 | 내가 없는 장면, 남의 속마음은 쓸 수 없다 |
| 1인칭 관찰자 시점 | 주인공 곁의 인물 ‘나’ | 내가 본 주인공의 말과 행동, 그리고 내 생각 | 주인공을 밖에서 보여 줘 신비감이나 거리를 둘 수 있다 | 주인공의 속마음은 짐작으로만 쓴다 |
| 3인칭 관찰자 시점(작가 관찰자 시점) | 이야기 밖의 서술자 | 겉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뿐 | 감정을 설명하지 않아 장면이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읽힌다 | 누구의 속마음도 쓰지 않아, 독자가 인물에게 붙기 어렵다 |
| 전지적 작가 시점 | 이야기 밖의 서술자 | 모든 인물의 속마음, 과거와 앞일까지 | 여러 인물과 넓은 무대를 한꺼번에 다룬다 | 초점이 자주 옮겨 가면 산만하고, 서술자가 다 알려 주면 긴장이 풀린다 |
3인칭 관찰자 시점은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작가 관찰자 시점’이라고도 부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3인칭 전지적 시점’, ‘전지적 시점’이라고도 합니다. 이름은 달라도 표의 칸은 같습니다.
인칭과 시점은 다른 말입니다
인칭은 서술자가 누구를 어떻게 부르는지입니다. 자기를 ‘나’로 부르면 1인칭, 인물을 ‘그’나 이름으로 부르면 3인칭입니다. 시점은 여기에 ‘서술자가 무엇을 알 수 있나’를 더한 말입니다. 그래서 같은 3인칭 안에서도 관찰자 시점과 전지적 시점이 갈립니다.
작법서의 ‘3인칭 제한 시점’은 표의 어디에 있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네 칸 표에 없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3인칭 제한 시점’, ‘3인칭 주인공 시점’,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 영어 작법서의 ‘third person limited’가 모두 거의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한 인물에 붙은 3인칭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서술자는 이야기 밖에 있고 인물을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속마음은 한 사람(초점 인물)의 것만 씁니다. 카메라가 그 인물의 어깨 뒤에 붙어 다니는 셈입니다.
- 1인칭 주인공 시점과 닮은 점: 독자는 초점 인물이 아는 만큼만 압니다. 그 인물이 모르는 것은 서술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 1인칭과 다른 점: ‘나’가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므로, 인물의 말투를 서술 전체에 입히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하면 인물의 겉모습이나 그 인물이 의식하지 못하는 행동도 조금 묘사할 수 있습니다.
- 전지적 작가 시점과 다른 점: 다른 인물의 속마음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남의 마음은 대사와 표정으로만 보여 줍니다.
시험에서는 서술자가 인물의 속마음을 말하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인물의 속마음만 말하는 3인칭도 이 칸에 넣고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집의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과 작법서의 ‘3인칭 제한 시점’은 같은 방식을 가리키는 두 이름입니다.
장면이나 장마다 초점 인물을 바꾸는 3인칭도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이것을 ‘multiple third limited’라고 따로 부릅니다. 한 장면 안에서는 한 사람에게만 붙어 있고 장면이 바뀔 때 다른 사람으로 옮겨 가는 방식입니다. 장면 안에서 여러 사람의 머릿속을 오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과는 이 점이 다릅니다.
웹소설에서는: 1인칭과 한 인물에 붙은 3인칭이 많은 이유
웹소설 플랫폼의 판타지 · 현대 판타지 · 로맨스 판타지를 보면, ‘나’로 쓰는 1인칭이나 주인공 한 명에 붙은 3인칭으로 쓴 작품이 많은 편입니다. 몇 퍼센트라고 셀 수 있는 통계는 없지만 연재 방식을 보면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휴대폰으로 짧게 끊어 읽습니다. 한 화 5,000자 안팎을 출퇴근길에 읽는 독자는 한 사람의 머릿속에 붙어 있을 때 따라가기 쉽습니다. 장면마다 다른 인물의 속마음이 나오면 지난 화에서 누가 무엇을 알았는지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 주인공의 체감이 장르의 재미입니다. 회귀 · 빙의 · 상태창처럼 주인공만 아는 정보가 이야기를 움직이는 장르가 많습니다. 그 정보를 독자에게 바로 건네기에는 주인공 시점이 가장 짧은 길입니다.
- 절단은 주인공이 모르는 데서 생깁니다. 회차 끝에서 다음 화를 누르게 하는 장면은 대개 주인공이 아직 모르는 것 앞에서 끊깁니다. 서술자가 모든 것을 아는 시점에서는 ‘서술자가 일부러 말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 끊는 자리가 덜 자연스럽습니다. 회차 끝을 어떻게 끊는지는 클리프행어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 웹소설에 맞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등장인물이 많은 전쟁물이나 여러 세력이 얽히는 이야기에서는 전지적 시점이나, 장면마다 초점 인물을 바꾸는 3인칭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예시: 판정석 장면을 네 시점으로 다시 쓰기
TypeTak 따라 하기 강의에서 쓰는 『흑마법사라는데 흙만 잘 팝니다』의 1화는 주인공 클레이가 ‘나’로 말하는 1인칭입니다. 낡은 판정석이 클레이의 속성 ‘흙마법’을 “흑…… 마……”라고 뭉개 발표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아래 첫 번째 글은 1화 초고의 끝을 바탕으로 줄이고 다듬은 것이고, 나머지 세 편은 이 글의 예시로 새로 쓴 것입니다. 1인칭 관찰자 판에서 친구 미아 토렌이 시험장에서 클레이 바로 뒤에 서 있었다는 것도 이 글의 예시로 정한 것입니다.
① 1인칭 주인공 시점 (클레이, 1화 초고를 줄여 다듬음)
판정석이 다시 울렸다. [흑…… 마…….] 나는 눈을 깜빡였다. ‘흙마법.’ 낡은 돌이 흙과 흑을 구별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감독관의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그의 시선이 내 얼굴과 판정석 사이를 몇 번이나 오갔다. “기록관을 불러. 흑마법 적성자 확인 절차를 시작한다.” “잠깐만요. 방금…… 제 속성이 흑마법이라고 했습니까?”
② 1인칭 관찰자 시점 (미아, 다시 쓴 예시)
판정석이 “흑…… 마……” 하고 끊기자 시험장이 얼어붙었다. 앞에 선 클레이는 고개만 갸웃했다. 무서워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셈이 안 맞는 계산서를 받아 든 사람 같은 얼굴이었다. 나는 판정석에 얹힌 그의 손을 봤다. 손톱 밑까지 흙이 끼어 있었다. 흑마법사의 손이라기엔 아무래도 밭에서 막 나온 손이었다. 감독관이 기록관을 불렀다. 클레이가 입을 여는 게 보였다. 제발,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마.
③ 3인칭 제한 시점 (클레이에 붙은 3인칭, 다시 쓴 예시)
판정석이 다시 울렸다. [흑…… 마…….] 클레이는 눈을 깜빡였다. 흙마법. 낡은 돌이 또 발음을 뭉갰을 것이다. 그런데 감독관의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그 시선이 클레이의 얼굴과 판정석 사이를 몇 번이나 오갔다. 왜 저런 얼굴을 하는지 클레이는 알 수 없었다. “기록관을 불러.”
④ 전지적 작가 시점 (다시 쓴 예시)
판정석이 “흑…… 마……” 하고 끊겼다. 오래 쓴 돌은 ‘흙’의 받침을 끝까지 낼 힘이 없었다. 클레이는 당연히 흙마법이라고 생각했다. 감독관은 당연히 흑마법이라고 생각했다. 감독관의 머릿속에는 벌써 교장에게 올릴 보고서의 첫 줄이 쓰이고 있었고, 앞줄의 귀족 학생은 방금 비웃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그 시험장에서 진실을 아는 것은 판정석뿐이었다.
착각물에는 왜 1인칭이 잘 맞나
이 작품은 주변이 오해할수록 주인공의 평판이 오르는 착각물입니다. 네 판을 견주면 시점이 웃음의 모양을 바꾼다는 것이 보입니다.
- ① 1인칭 주인공에서 독자는 클레이와 함께 진실(흙마법)을 압니다. 감독관이 무엇을 오해했는지는 손짓과 대사로만 보입니다. 독자는 오해의 내용을 클레이보다 한발 먼저 눈치채고 클레이가 “방금…… 흑마법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되물을 때 함께 아찔해집니다. 오해한 쪽의 속마음이 비어 있으니 다음 화에서 채울 거리가 남습니다.
- ② 1인칭 관찰자는 진실을 짐작하는 친구의 눈으로 봅니다. 클레이의 속마음은 ‘얼굴이었다’ 같은 짐작으로만 나옵니다. 오해를 수습해야 하는 미아의 조바심이 웃음이 됩니다. 본편을 이렇게 쓰기보다, 오해가 커진 뒤 막간 한 화로 쓰기 좋은 시점입니다.
- ③ 3인칭 제한은 ①과 거의 같은 정보를 줍니다. ‘클레이는 알 수 없었다’처럼 모르는 것을 서술자가 대신 말해 줄 수 있고 클레이의 말투가 서술 전체에 배지는 않습니다.
- ④ 전지적 작가는 오해의 양쪽을 한 문단에 다 보여 줍니다. 웃음은 빠르게 오지만 감독관과 학생들의 속마음까지 이미 다 나왔으니 다음 장면에서 ‘어떤 오해였나’를 드러낼 재미가 줄어듭니다. 마지막 대사로 끊어도 독자는 이미 답을 압니다.
착각물에서 자주 쓰는 방식은 본편을 주인공 시점으로 쓰고, 오해하는 쪽의 속마음은 따로 그 인물의 시점 장면에서 한 번에 보여 주는 구성입니다. 예를 들어 클레이 시점으로 공개 실습을 쓴 다음 화에, 그 실습을 지켜본 세라핀의 시점 장면을 두면 독자는 같은 사건을 두 번, 두 가지 뜻으로 읽습니다.
시점 정하는 법: 쓰기 전에 답해 볼 질문
시점은 ‘무엇을 독자에게 숨길 것인가’를 정하는 일입니다. 아래 질문에 답을 적어 보면 기본 시점과 예외가 함께 정해집니다.
[누구의 이야기인가] 주인공: 독자가 가장 오래 붙어 있을 인물: 그 인물의 말투가 서술로 계속 들려도 괜찮은가: [무엇을 숨기나] 독자가 주인공보다 먼저 알아야 하는 것: 독자가 주인공과 함께 늦게 알아야 하는 것: 주인공이 끝까지 모르는 것: [주인공이 없는 장면] 주인공이 없는 곳에서 꼭 보여 줄 사건: 그 사건을 주인공이 나중에 전해 듣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가: 바꿀 수 없다면 누구의 시점으로, 몇 화쯤: [연재] 다른 인물 시점 장면을 둘 것인가: (안 둠 / 막간 / 장면마다) 시점이 바뀔 때 표시: (*** 한 줄 / 소제목 / 회차를 나눔) [정한 것] 기본 시점: 서술자가 아는 범위: 예외 규칙:
질문에 답하다 막히면 이 순서로 좁혀 보세요.
- 주인공이 아는 것과 독자가 아는 것이 같아야 하면 1인칭 주인공 시점이나 3인칭 제한 시점을 고릅니다.
- 주인공의 말투가 재미의 큰 몫이면 1인칭으로 기웁니다. 서술을 좀 더 담담하게 두고 싶으면 3인칭 제한으로 기웁니다.
- 주인공을 밖에서 보여 주고 싶으면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생각합니다. 천재나 괴짜 주인공을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이 방식입니다.
- 주인공 없는 장면이 회차마다 필요하면 장면마다 초점 인물을 바꾸는 3인칭이나 전지적 작가 시점을 고릅니다.
『흑마법사라는데 흙만 잘 팝니다』라면 기본은 클레이의 1인칭, 진짜 흑마법사 바르칸은 땅을 썩게 하는 흔적으로만 먼저 나오므로 클레이가 모르는 장면은 거의 필요 없습니다. 흔적을 언제 다시 보여 줄지는 복선 글에서 같은 작품으로 다뤘습니다.
시점 바꾸기와 시점 흔들림
회차나 장면 단위로 시점을 바꾸는 것은 흔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바뀐 줄 모르게 바뀔 때입니다.
시점을 바꿀 때
- 장면 경계에서만 바꿉니다. *** 한 줄, 소제목, 회차 나눔 가운데 하나를 작품 내내 같은 표시로 씁니다.
- 바뀐 장면의 첫 문장에 새 초점 인물의 이름과 그 사람이 지금 보는 것을 둡니다. ‘세라핀은 실습장 난간을 붙잡았다’처럼요.
- 1인칭 작품에서 다른 인물의 ‘나’로 넘어가면 첫 줄에서 누구의 ‘나’인지 바로 알 수 있게 합니다. 웹소설에서는 ‘― 세라핀’처럼 이름을 앞에 다는 표시를 쓰기도 합니다.
시점 흔들림(head-hopping)
한 장면 안에서 표시 없이 이 사람 머릿속에서 저 사람 머릿속으로 옮겨 가는 것을 영어권 작법에서는 head-hopping이라고 부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원래 여러 사람의 속마음을 오가지만 서술자의 목소리가 하나로 이어져 있어 독자가 길을 잃지 않습니다. 시점 흔들림은 3인칭 제한이나 1인칭으로 쓰다가 실수로 남의 속마음이 끼어드는 경우입니다. 독자는 “지금 누가 보고 있지?” 하고 멈추게 되고 “이 서술자가 그걸 어떻게 알지?”라는 의심이 생깁니다. 이야기가 믿게 만드는 힘에 관해서는 핍진성에서 더 다뤘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3인칭 제한인데 다른 인물의 속마음이 끼어든다. 가장 흔한 시점 흔들림입니다.
- 고치기 전: 클레이는 눈을 깜빡였다. 흙마법일 텐데. 감독관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흑마법 적성자라니.
- 고친 뒤: 클레이는 눈을 깜빡였다. 흙마법일 텐데. 감독관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는 판정석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감독관의 공포는 얼굴과 발걸음으로 보여 줍니다. 클레이가 볼 수 있는 것만 남기면 시점이 다시 클레이에게 붙습니다.
1인칭인데 ‘나’가 알 수 없는 것을 쓴다. ‘나’가 없는 방, 남의 속마음, 앞날은 1인칭 서술자가 알 수 없습니다.
- 고치기 전: 그 시각 교장실에서는 오르델 브란트가 내 이름이 적힌 보고서를 읽으며 미소 짓고 있었다.
- 고친 뒤: 다음 날 아침, 교장이 내 이름을 직접 불렀다는 소문이 기숙사에 돌았다.
꼭 보여 줘야 하는 장면이라면 소문이나 전해 들은 말로 바꾸거나, 교장 시점 장면을 따로 둡니다.
인칭이 섞인다. 1인칭으로 쓰다가 문단 하나만 이름으로 부르는 실수입니다. 초고를 이어 쓰거나 다른 원고에서 문단을 옮겨 올 때 자주 생깁니다.
- 고치기 전: 나는 판정석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클레이는 감독관을 올려다봤다.
- 고친 뒤: 나는 판정석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고개를 들어 감독관을 올려다봤다.
전지적 서술자가 앞일을 말해 버린다. 서술자가 모든 것을 안다고 해서 다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 고치기 전: 이 오해가 훗날 학원에 여섯 번째 탑을 세우게 될 줄은 그때 아무도 몰랐다.
- 고친 뒤: 기록관이 명부를 펼쳤다. 흑마법 적성자 칸은 십 년째 비어 있었다.
고치기 전 문장은 결말을 미리 알려 줍니다(여섯 번째 탑은 시놉시스 쓰는 법 글에서 예시로 정한 결말입니다). 고친 뒤 문장은 앞일 대신 지금 장면의 무게만 보여 줍니다. ‘십 년째 비어 있다’는 것도 이 글의 예시로 정한 것입니다.
관찰자가 주인공의 속마음을 단정한다.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나’는 주인공의 머릿속을 볼 수 없습니다.
- 고치기 전: 클레이는 속으로 판정석이 또 고장 났다고 생각했다.
- 고친 뒤: 클레이는 판정석을 내려다봤다. 고장 난 물건을 볼 때 짓는 얼굴이었다.
TypeTak에서 시점 정해 두기
TypeTak은 에이전트와 함께 쓰는 AI 글쓰기 에디터입니다. 원고마다 정해 두는 글쓰기 스타일에 이 작품의 시점과 인칭을 적어 두면, 에이전트가 초고를 쓰고 첨삭과 피드백을 할 때 그 문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클레이의 1인칭 ‘나’. 클레이가 보지 못한 장면과 남의 속마음은 쓰지 않음. 다른 인물 시점은 막간 회차에서만, 첫 줄에 ‘― 이름’ 표시’라고 적어 두면, 다음 화 초고도 그 시점으로 이어집니다. 스타일 하나를 여러 원고가 함께 쓸 수 있으니 시리즈 전체의 시점 규칙도 한곳에 모아 두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둘 다 서술자가 이야기 밖에 있는 3인칭입니다. 서술자가 인물의 속마음, 과거, 앞일까지 말하면 전지적 작가 시점이고, 겉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만 전하면 3인칭 관찰자 시점입니다. ‘그는 두려웠다’가 나오면 전지적 쪽, ‘그는 한 걸음 물러섰다’에서 멈추면 관찰자 쪽입니다.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은 무엇인가요?
3인칭으로 쓰되 한 인물의 속마음에만 들어가는 시점입니다. 작법서에서는 3인칭 제한 시점, 영어로는 third person limited라고 부릅니다. 독자는 그 인물이 아는 만큼만 알게 되어, 1인칭과 비슷한 몰입을 주면서 ‘나’의 말투에 묶이지 않습니다.
웹소설은 몇 인칭으로 쓰는 게 좋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웹소설에는 1인칭과 주인공 한 명에 붙은 3인칭이 많은 편이고 주인공만 아는 정보가 재미의 중심인 장르일수록 그렇습니다. 위의 체크 질문에서 ‘독자가 주인공과 함께 늦게 알아야 하는 것’이 많다면 이 두 시점이 잘 맞습니다.
한 작품에서 시점을 바꿔도 되나요?
됩니다. 장면이나 회차 경계에서 바꾸고 바뀌는 자리마다 같은 표시(*** 한 줄, 소제목, 이름 표시)를 쓰면 독자가 헷갈리지 않습니다. 피해야 할 것은 한 장면 안에서 표시 없이 바뀌는 시점 흔들림입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도 시점 종류인가요?
아닙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 제목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말을 비튼 것입니다. 국어 시간에 배우는 시점 분류에는 없습니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은 언제 쓰나요?
주인공을 밖에서 보여 주고 싶을 때 씁니다. 주인공의 속마음을 감춰 두면 그 인물이 더 비범하거나 수수께끼처럼 보입니다. 웹소설에서는 본편보다 막간이나 외전에서, 주인공을 바라보는 주변 인물의 눈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
-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
- 글ego — 소설에 적용하는 문학 이론: 제한적 전지적 작가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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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연재 따라 하기
→『흑마법사라는데 흙만 잘 팝니다』 한 편을 TypeTak으로 구상부터 연재 직전까지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