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빙환 · 클리셰 · 빌드업 · 떡밥 뜻: 웹소설 작법 용어 정리

웹소설 작법 용어는 작가와 독자가 작품의 구조, 이야기 장치, 인물, 장르, 연재를 말할 때 쓰는 낱말입니다. 웹소설에서는 플롯 · 복선 같은 일반 작법 용어에 회빙환 · 사이다 · 절단 · 연참처럼 연재 플랫폼과 독자 댓글에서 생긴 말이 함께 쓰입니다.

이 글은 그런 말을 다섯 묶음(구조 · 전개, 장치, 인물, 장르 · 소재, 연재 · 독자 반응)으로 나눠 표로 정리했습니다. 용어마다 뜻을 두 문장으로 적고 영어권에서 같은 뜻으로 쓰는 말과, 자세히 다룬 글이 있으면 그 링크를 달았습니다. 끝에는 같은 말이 작가와 독자 사이에서 다르게 쓰이는 경우와, 용어를 잘못 써서 생기는 실수를 한 작품의 장면으로 고쳐 보았습니다.

한눈에 보기

  1. 회빙환은 회귀 · 빙의 · 환생을 묶은 말이고 장르라기보다 1화를 여는 출발점입니다
  2. 클리셰는 너무 자주 써서 힘을 잃은 설정이고 트로프는 장르가 되풀이하는 틀을 중립적으로 부르는 말입니다
  3. 빌드업은 사이다가 터지기 전까지 원인과 긴장을 쌓는 과정이고 쌓는 동안에도 무언가 달라져야 합니다
  4. 연참 · 선작 · 하차 · 연독률은 연재 성적을 말하는 낱말로, 연재 플랫폼과 댓글에서 생겼습니다

구조 · 전개

이야기 전체를 어떤 순서와 모양으로 짤지 말할 때 쓰는 말입니다.

용어 뜻 영어권 자세히
플롯 이야기 속 사건을 원인과 결과로 엮고, 독자에게 보여 줄 순서를 정한 짜임입니다. 웹소설에서는 완결까지의 흐름, 몇 화짜리 에피소드, 한 화 안의 장면 순서를 층으로 나눠 세웁니다 plot 플롯 짜는 법
시놉시스 처음부터 결말까지의 줄거리와 주요 인물, 기획 의도를 몇 쪽으로 정리한 문서입니다. 투고할 때 원고와 함께 내고, 연재 전에 완결까지 가는 길을 확인하는 설계도로도 씁니다 synopsis 시놉시스 쓰는 법
로그라인 주인공과 그가 원하는 것, 그것을 막는 사건을 한두 문장으로 줄인 소개 문장입니다. 시놉시스의 첫 칸과 작품 소개의 첫 줄에 씁니다 logline 로그라인 뜻
기승전결 이야기를 일으키고, 잇고, 돌리고, 맺는 네 단계로 짜는 구성입니다. 웹소설에서는 작품 전체뿐 아니라 한 부, 한 화도 같은 네 칸으로 나눕니다 kishōtenketsu 기승전결 뜻
3막 구조 이야기를 설정 · 대립 · 해결의 세 막으로 나누는 구성입니다. 영화 각본에서 널리 쓰며, 갈등 하나를 끝까지 끌고 가는 점이 전환을 축으로 삼는 기승전결과 다릅니다 three-act structure 기승전결 뜻
빌드업 큰 사건이나 감정이 터지기 전에 원인과 긴장을 단계적으로 쌓아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말에서는 축구 중계로 널리 퍼진 말인데, 웹소설에서는 ‘빌드업이 길다’처럼 사이다가 오기 전까지의 준비 회차를 가리킬 때 많이 씁니다 build-up, setup 플롯 짜는 법
서사 · 내러티브 사건을 시간과 인과에 따라 엮어 들려주는 이야기, 또는 그렇게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웹소설 댓글에서는 ‘남주 서사’처럼 한 인물이 지나온 사연을 가리킬 때도 씁니다 narrative —
프롤로그 본 이야기 앞에 붙이는 도입부입니다. 웹소설에서는 ‘프롤’이라고 줄여 부르고, 뒤에 올 결정적 장면을 1화 앞에 미리 보여 주는 식으로 자주 씁니다 prologue —
에필로그 결말 뒤에 붙이는 짧은 후일담입니다. 웹소설에서는 본편 마지막 화 뒤에 두거나, 완결 뒤 외전으로 따로 이어 갑니다 epilogue —
열린 결말 사건의 마지막 결과를 딱 맺지 않고 독자의 해석에 맡기는 끝맺음입니다. 반대로 결과를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을 닫힌 결말이라고 합니다 open ending 시놉시스 쓰는 법

빌드업과 플롯은 짝으로 쓰입니다. 플롯에서 ‘터질 자리’를 먼저 정해야, 거기까지 몇 화 동안 무엇을 쌓을지가 정해집니다. 열린 결말을 쓸 작품이라도 투고용 시놉시스에는 작가가 생각한 결말을 적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장치

이야기 안에 무엇을 깔고, 언제 거두고, 어디서 끊을지 말할 때 쓰는 말입니다.

용어 뜻 영어권 자세히
복선 뒤에 일어날 사건의 원인이나 단서를 앞부분에 미리 넣어 두는 것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대개 지나치고, 나중에 사건이 터질 때 ‘그때 그 장면’으로 떠오릅니다 foreshadowing 복선 뜻
떡밥 · 떡밥 회수 떡밥은 독자가 궁금해하도록 드러내 놓고 던지는 수수께끼입니다. 그 궁금증에 답을 주고 앞의 사건과 이어 주는 것을 떡밥 회수라고 합니다 hook / payoff 떡밥 회수
체호프의 총 이야기에 나온 요소는 나중에 쓰여야 하고, 쓰이지 않을 요소는 빼라는 원칙입니다.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편지에 남긴 말에서 이름이 왔습니다 Chekhov's gun 체호프의 총
맥거핀 인물들이 차지하려고 쫓지만 그 자체가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물건이나 목표입니다. 비급 · 서류 · 보물처럼 인물들이 부딪칠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MacGuffin 맥거핀 뜻
레드 헤링 독자의 의심을 엉뚱한 쪽으로 돌리려고 일부러 놓아 둔 가짜 단서입니다. 추리 · 스릴러에서 진범을 숨길 때 많이 씁니다 red herring 맥거핀 뜻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앞에서 준비하지 않은 힘이 갑자기 나타나 막힌 사건을 풀어 버리는 전개입니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기계 장치로 신을 내려보내 이야기를 끝내던 데서 왔습니다 deus ex machina 데우스 엑스 마키나 뜻
클리프행어 위기나 궁금증이 가장 커진 순간에 끊어 결과를 다음 회로 넘기는 끝맺음입니다. 웹소설에서는 흔히 ‘절단’이라고 부릅니다 cliffhanger 클리프행어 뜻
플롯 트위스트 · 반전 독자가 당연하게 믿던 사실을 뒤집는 전개입니다. 앞에 깔아 둔 단서가 새 사실과 맞아떨어져야 속았다는 느낌 대신 놀라움이 남습니다 plot twist 복선 뜻
개연성 사건이 그럴 만한 까닭을 가지고 일어나는 정도입니다. 웹소설 댓글의 ‘개연성 없다’는 대개 ‘안 믿긴다’는 넓은 뜻으로 쓰입니다 plausibility 개연성 뜻
핍진성 지어낸 이야기가 독자에게 진짜처럼 믿기는 정도입니다. 현실에 없는 설정이 나와도 작품이 정한 규칙대로 굴러가면 핍진성이 생깁니다 verisimilitude 핍진성 뜻
시점 이야기를 누가, 어디에 서서, 어디까지 알고 들려주는지를 가리킵니다. 1인칭 주인공 · 1인칭 관찰자 · 3인칭 관찰자 ·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눕니다 point of view 소설 시점
클리셰 너무 자주 쓰여 처음의 새로움과 힘을 잃은 표현 · 설정 · 전개입니다. 웹소설에서는 ‘악녀 빙의’, ‘계약 결혼’처럼 한 장르 안에서 되풀이되는 설정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cliché 웹소설 클리셰
트로프 한 장르에서 되풀이되어 독자가 긴 설명 없이 알아보는 설정이나 틀입니다. 클리셰보다 중립적인 말이고, 한국 웹소설에서는 이 뜻으로도 ‘클리셰’를 더 많이 씁니다 trope 웹소설 클리셰

복선 · 떡밥 · 맥거핀은 모두 ‘앞에 놓아 둔 것’이라 섞어 쓰기 쉽습니다. 독자가 처음 볼 때 알아채는지, 나중에 실제 사건으로 이어지는지로 나누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네 말을 나란히 놓은 비교표는 복선 뜻에 있습니다.

인물

인물을 어떻게 세우고 독자가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말할 때 쓰는 말입니다.

용어 뜻 영어권 자세히
캐릭터 아크 인물이 이야기를 지나며 생각이나 처지가 바뀌어 가는 길입니다. 웹소설에서는 부마다 인물이 무엇을 얻고 잃는지로 그립니다 character arc 캐릭터 아크
아키타입 여러 이야기에 되풀이해 나오는 인물의 원형입니다. 스승 · 라이벌 · 조력자처럼 독자가 바로 알아보는 역할을 가리킵니다 archetype —
메리수 배우지 않아도 무엇이든 해내고 모두에게 사랑받아, 이야기의 긴장을 없애는 인물입니다. 남성 인물은 게리 스튜라고도 부릅니다 Mary Sue, Gary Stu 메리수 뜻
주인공 보정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운이나 주변 반응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현상입니다. 위기에서 이유 없이 살아남거나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때 독자가 이 말을 씁니다 plot armor 메리수 뜻
서브 남주 여주인공을 좋아하지만 대개 메인 남주에게 밀려 이어지지 못하는 남자 조연입니다. 줄여서 섭남이라 하고, 독자가 서브 남주를 더 응원하게 되는 것을 ‘서브병’이라고 부릅니다 second lead —
서브 여주 남주인공 곁에서 여주인공과 대비되는 자리에 서는 여자 조연입니다. 연적이 되기도 하고, 여주의 편이 되기도 합니다 second female lead —
악역 · 빌런 주인공을 막아서는 쪽의 인물입니다. 웹소설에서는 악역의 행동이 사이다 장면의 재료가 되므로, 악역이 왜 그러는지가 서야 응징도 시원합니다 villain, antagonist —

서브 남주와 서브 여주는 로맨스 · 로맨스 판타지에서 주로 쓰는 말입니다. 주인공 보정이 지나치면 메리수로 읽히는데, 둘의 경계는 메리수 뜻의 ‘먼치킨 · 사이다 주인공과 메리수의 경계’ 표에 정리했습니다.

장르 · 소재

웹소설 독자가 작품을 고를 때 보는 설정과 전개 취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용어 뜻 영어권 자세히
회빙환 회귀 · 빙의 · 환생의 앞 글자를 묶은 말입니다. 주인공이 남보다 많이 아는 상태로 출발하는 1화의 공식으로, 로판 · 현판 · 무협을 가리지 않고 쓰입니다 regression · transmigration · reincarnation 웹소설 클리셰
회귀 죽거나 실패한 주인공이 기억을 가진 채 과거의 자기로 돌아가는 설정입니다. 미래를 아는 데서 오는 복수와 만회가 재미의 중심입니다 regression, time loop 웹소설 클리셰
빙의 주인공의 정신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사는 설정입니다. 읽던 소설 속 인물이 되는 것을 책빙의, 게임 속 인물이 되는 것을 게임 빙의라고 합니다 transmigration 웹소설 클리셰
환생 죽은 뒤 다른 사람이나 다른 세계의 존재로 새로 태어나는 설정입니다. 아기 때부터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자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reincarnation, isekai 웹소설 클리셰
로판 · 현판 로판은 로맨스 판타지, 현판은 현대 판타지의 줄임말입니다. 로판은 서양풍 귀족 세계의 연애, 현판은 지금의 한국에 능력이나 게이트가 생긴 세계가 흔한 배경입니다 romance fantasy / modern fantasy 웹소설 클리셰
악녀물 주인공이 원작 소설 속 악녀의 자리에서 시작하는 로판입니다. 정해진 파멸을 피하려는 과정이 이야기의 뼈대가 됩니다 villainess 웹소설 클리셰
먼치킨 말이 안 될 만큼 강한 주인공, 또는 그런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TRPG에서 규칙을 이용해 자기 캐릭터만 극단적으로 키우는 플레이어를 부르던 말에서 왔습니다 overpowered (OP) protagonist 메리수 뜻
상태창 · 시스템 인물의 능력치나 스킬, 퀘스트를 게임 화면처럼 글로 보여 주는 장치입니다. 성장을 숫자로 바로 보여 줄 수 있어 현판 · 게임 판타지에서 많이 씁니다 status window, system (LitRPG) —
기연 무협에서 주인공이 우연히 비급 · 영약 · 고수를 만나 단숨에 강해지는 행운입니다. 긴 수련을 건너뛰는 장치라, 너무 자주 나오면 개연성 시비가 붙습니다 lucky encounter 데우스 엑스 마키나 뜻
착각물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이나 상황을 잘못 알고, 진실을 아는 독자가 그 엇갈림을 즐기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평범한 행동을 모두가 대단한 능력으로 오해하는 유형이 흔합니다 — 메리수 뜻
사이다 · 고구마 사이다는 막힌 갈등이 시원하게 풀리는 전개, 고구마는 물 없이 먹은 고구마처럼 답답하게 막힌 전개입니다. ‘고구마 구간’을 견딘 끝에 사이다가 와야 시원함이 큽니다 payoff / frustrating stretch 메리수 뜻
사이다패스 사이다와 사이코패스를 합친 말로, 거슬리는 상대를 지나치게 가혹하게 응징하는 주인공이나 그런 전개를 즐기는 독자를 가리킵니다. 대개 비꼬는 뜻으로 씁니다 — —

사이다는 고구마가 있어야 생깁니다. 쌓인 답답함 없이 매 화 이기기만 하면 시원함이 줄고, 너무 오래 막아 두면 하차 댓글이 붙습니다. 회빙환과 로판 · 아카데미물에서 자주 쓰는 설정 목록은 웹소설 클리셰에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연재 · 독자 반응

연재 플랫폼과 댓글에서 생긴 말입니다. 작품 안의 기법보다 연재의 성적과 습관을 가리킵니다.

용어 뜻 영어권 자세히
절단 · 절단신공 절단은 한 화의 끝을 궁금한 순간에서 끊는 것입니다. 그렇게 끊는 솜씨를 독자들이 무협의 ‘신공’에 빗대 절단신공이라고 부릅니다 cliffhanger 클리프행어 뜻
연참 정해진 연재 분량보다 많이, 하루에 여러 화를 이어서 올리는 것입니다. ‘연속으로 벤다’는 뜻의 連斬으로 적고, 독자 반응이 좋을 때 감사 인사로 하기도 합니다 mass release, bonus chapters —
비축분 · 생방 비축분은 연재 전에 미리 써 둔 원고입니다. 비축분 없이 그날 쓴 원고를 바로 올리는 것을 생방(생방송)이라고 합니다 buffer chapters —
연중 · 휴재 연중은 연재 중단의 줄임말로, 작품을 끝내지 못하고 멈추는 것입니다. 휴재는 다시 올리기로 하고 잠시 쉬는 것입니다 hiatus —
선작 선호작(품)의 줄임말로, 독자가 작품을 다시 찾아보려고 즐겨찾기에 넣는 것입니다. 선작 수는 문피아 · 조아라 같은 플랫폼에서 인기를 재는 대표 지표이고, 즐겨찾기를 지우는 것은 ‘선삭’이라고 합니다 follow, bookmark —
하차 독자가 읽던 작품을 중간에 그만 읽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차합니다’ 같은 하차 댓글은 어느 회차에서 무엇이 독자를 떠나게 했는지 보여 주는 단서가 됩니다 drop —
연독률 앞 회차를 읽은 독자 가운데 뒤 회차까지 이어 읽는 사람의 비율입니다. 초반 몇 화는 둘러보는 독자가 많아, 기준 회차를 몇 화 뒤로 잡고 조회수를 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read-through rate, retention —
투베 문피아의 ‘투데이 베스트’ 순위를 줄인 말입니다. 무료 연재 작품이 투베에 오르면 노출이 크게 늘어, 작가들이 성적을 말할 때 자주 씁니다 — —
유료화 무료로 연재하던 작품을 일정 회차부터 편당 결제로 돌리는 것입니다. 유료로 바뀌는 회차 앞은 독자가 결제하고 넘어갈지 정하는 자리라, 그 직전 화의 절단에 특히 공을 들입니다 paywall 클리프행어 뜻
외전 본편 줄거리 밖의 이야기를 따로 쓴 것입니다. 완결 뒤의 후일담이나 조연의 과거를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side story —

연참과 비축분은 이어진 말입니다. 비축분이 있어야 반응이 좋을 때 연참을 할 수 있고 생방으로 버티다 비축이 바닥나면 연중이나 휴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연재 주기와 회차 끝을 함께 정하는 법은 클리프행어 뜻에 있습니다.

웹소설에서는: 작가와 독자가 같은 말을 다르게 씁니다

위 용어 가운데 몇 개는 작가가 기법을 말할 때와 독자가 댓글을 달 때 뜻이 조금 다릅니다. 이 차이를 알고 댓글을 읽으면 무엇을 고칠지 찾기 쉽습니다.

작가가 쓸 때 독자 댓글에서
개연성 사건에 원인이 있는지 ‘안 믿긴다’ 전체. 앞에서 정한 규칙과 어긋난 것(핍진성)도 여기 듭니다
클리셰 장르의 틀, 곧 트로프 ‘뻔하다’는 불만, 또는 ‘이 클리셰 좋아한다’는 취향
빌드업 터질 자리를 향해 원인과 긴장을 쌓는 회차 ‘빌드업이 길다’는 사이다를 기다리다 지쳤다는 뜻
떡밥 일부러 던진 질문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사소한 묘사까지 떡밥으로 읽기도 합니다
사이다 갈등이 풀리는 장면 응징의 세기. 너무 약하면 ‘고구마’, 너무 세면 ‘사이다패스’

예를 들어 ‘개연성 없다’는 댓글이 달리면, 그 장면의 원인이 없었는지(개연성)와 앞 회차에서 정한 규칙을 어겼는지(핍진성)를 나눠 봅니다. 고칠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두 경우를 가르는 점검표는 핍진성 뜻에 있습니다.

기획서와 작품 소개에 용어 쓰기

용어를 알면 작품 소개와 투고 기획서의 키워드 칸을 채우기 쉬워집니다. TypeTak 따라 하기 강의에서 쓰는 『흑마법사라는데 흙만 잘 팝니다』로 채워 보면 이렇습니다.

  1. 장르: 판타지 · 학원물(아카데미물)
  2. 출발 설정: 회빙환 없음. 낡은 판정석이 ‘흙마법’을 ‘흑마법’으로 잘못 읽는 오해에서 시작합니다
  3. 전개 취향: 착각물. 주변이 오해할수록 평판이 오르는 사이다, 해명이 막히는 고구마가 번갈아 옵니다
  4. 인물 키워드: 평민 주인공, 생활 마법, 성장

회빙환이 없다는 것도 정보입니다. 회빙환이 흔한 장르에서 ‘회빙환 없음’을 밝혀 두면, 그런 작품을 찾는 독자가 알아봅니다. 키워드를 고른 뒤에는 로그라인 뜻을 보고 한 줄 소개로 묶어 보세요.

자주 하는 실수

착각물인데 독자까지 속인다. 착각물의 재미는 진실을 아는 독자가 오해하는 인물들을 지켜보는 데서 납니다. 독자도 주인공의 정체를 모르면 착각물이 아니라 정체를 숨기는 미스터리가 됩니다.

  • 고치기 전: 1화 내내 클레이의 속성을 밝히지 않는다. 판정석이 “흑…… 마……”라고 발표하고, 독자도 클레이가 진짜 흑마법사인지 모른 채 1화가 끝난다.
  • 고친 뒤: 1화 첫 문단부터 ‘나’의 낡은 옷자락에 묻은 흙먼지로 흙마법사라는 정체를 깔아 둔다. 낡은 판정석은 ‘흙’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흑…… 마……”라고 발표한다. 독자는 진실을 짐작한 채로, 클레이가 “방금…… 제 속성이 흑마법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되묻는 데서 1화가 끊긴다.

빌드업이 같은 장면의 반복이 된다. 빌드업은 터질 자리까지 무언가가 쌓이는 과정입니다. 회차마다 같은 모양의 사건이 되풀이되기만 하면 독자는 쌓인다고 느끼지 않고 ‘고구마’라고 느낍니다. 아래 ‘고치기 전’은 이 글의 예시로 정한 나쁜 예입니다.

  • 고치기 전: 16화부터 40화까지 세라핀이 시험을 내고, 클레이가 흙마법으로 통과하고, 학원이 ‘대형 흑마법’이라며 떠는 장면이 스무 번 넘게 되풀이된다.
  • 고친 뒤: 시험을 통과할 때마다 하나씩 달라진다. 평판이 오를수록 해명하기 어려워지고, 미아가 수습해야 할 일이 커지고, 루시안의 경쟁이 무리해진다. 그렇게 쌓인 것이 41~45화 ‘첫 공개 실습’의 성벽 보수에서 학원 전체 앞으로 터진다.

반전에 복선이 없다. 플롯 트위스트는 앞에 깔아 둔 단서와 맞아떨어질 때 놀라움이 됩니다. 단서 없이 사실만 뒤집으면 독자는 ‘작가가 갑자기 바꿨다’고 읽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은 불만이 나옵니다.

  • 고치기 전: 3부에서 갑자기 진짜 흑마법사 바르칸이 땅을 썩혀 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 고친 뒤: 2부 34화에서 클레이가 되살린 화단 흙이 며칠 뒤 다시 거뭇해진다. 클레이는 자기 마력이 모자란 탓으로 넘기고, 독자도 함께 넘긴다. 3부에서 학원 근처 땅이 똑같이 썩기 시작할 때 독자는 그 화단을 떠올린다.

TypeTak에서 내 작품의 용어 정해 두기

TypeTak은 에이전트와 함께 쓰는 AI 글쓰기 에디터입니다. 원고마다 정하는 글쓰기 스타일에서는 프리셋 ‘웹소설’을 고른 뒤 시점과 문장 호흡에 전개 속도까지 적어 둘 수 있습니다. ‘회차 끝은 인물의 대사에서 절단한다’, ‘고구마 구간은 세 화를 넘기지 않는다’처럼 이 작품의 전개 약속을 적어 두면, 에이전트가 초고를 쓰고 첨삭과 피드백을 할 때 그 스타일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회차를 쓴 뒤 툴바에서 피드백을 받으면 글이 월드 설정이나 스타일이 정한 규칙과 어긋나는 곳을 짚어 줍니다. ‘개연성 없다’는 댓글이 달린 회차라면 어느 대목이 어긋났는지 이 피드백으로 함께 찾아보면 됩니다. 고칠지 그대로 둘지는 작가가 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빙환은 무슨 뜻인가요?

회귀 · 빙의 · 환생의 앞 글자를 묶은 말입니다.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거나,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거나, 다시 태어나 남보다 많이 아는 상태로 출발하는 설정을 통틀어 부릅니다. 웹소설 연재 게시판에서는 ‘회빙환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해야 하냐’는 질문이 자주 오가는데,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대개 이유보다 그 지식으로 어떻게 살아남는지입니다.

트로프와 클리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트로프는 장르에서 되풀이되는 설정이나 틀을 중립적으로 부르는 말이고, 클리셰는 그 틀이 너무 자주 쓰여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담긴 말입니다. 같은 ‘계약 결혼’도 장르의 약속으로 쓰이면 트로프, 장면까지 남의 작품과 똑같으면 클리셰로 읽힙니다. 자세한 비교는 웹소설 클리셰에 있습니다.

열린 결말이란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나요?

사건의 마지막 결과를 딱 맺지 않고 독자의 상상과 해석에 맡기는 끝맺음입니다. 다 읽은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고 독자끼리 해석을 나누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몇백 화를 따라온 웹소설 독자는 결과를 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인공이 원하던 것을 얻었는지만큼은 분명히 보여 주고 그 뒤를 열어 두는 방식이 자주 쓰입니다.

빌드업은 웹소설에서 무슨 뜻인가요?

큰 사건이나 사이다 장면이 오기 전까지 원인과 긴장을 쌓는 과정입니다. 축구에서 공을 차근차근 앞으로 보내는 전개를 가리키던 말이 이야기에도 쓰이게 되었습니다. 독자가 ‘빌드업이 길다’고 할 때는 쌓이는 것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는 뜻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브 남주와 서브병은 무슨 뜻인가요?

서브 남주는 여주인공을 좋아하지만 대개 메인 남주에게 밀려 이어지지 못하는 남자 조연이고, 줄여서 섭남이라고 합니다. 서브병은 독자가 메인 남주보다 서브 남주를 더 응원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선작은 무슨 뜻인가요?

선호작(품)의 줄임말로, 독자가 작품을 즐겨찾기에 넣는 것입니다. 연재 플랫폼에서 선작 수는 조회수와 함께 작품의 인기를 재는 지표로 쓰이고, 선작한 독자가 뒤 회차까지 얼마나 이어 읽는지는 연독률로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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