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긴 소설을 쓰면 앞에서 정한 설정이 자꾸 흐려집니다. 이 문제를 풀려고 TypeTak의 설정 사전 「월드」를 만들며 고민하고 고른 것들을 한 편씩 적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흐른다
설정집의 설정에는 시점이 있습니다. 1화의 주인공과 50화의 주인공은 나이도, 아는 것도, 곁에 있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에, 「언제의 설정인지」를 함께 적지 않으면 설정집은 금방 앞뒤가 섞입니다.
앞 편까지 설정을 담는 모양을 정했습니다. 인물 · 장소 같은 대상은 노드로, 시대 · 원리 같은 바탕은 문서로, 사건 · 장면 같은 이야기는 보드로 담았습니다. 그런데 원고를 따라 설정을 채워 갈수록, 모양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이야기가 흐른다는 것입니다.
노드가 지저분해졌다
소설은 한 장면에 멈춰 있지 않습니다. 7살이던 인물이 자라고, 숨겨 둔 비밀이 드러나고, 동맹이 깨집니다. 원고를 한 챕터씩 정리하면, 챕터마다 그 인물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것이 노드에 쌓입니다.
쌓이는 것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쌓이는 모양이었습니다. 인물의 성격을 적는 칸에, 어느 날 숲에서 돌아와 누구와 무엇을 했다는 식의 장면이 섞여 들어갔습니다. 그 노드를 읽어서는 이 인물이 원래 어떤 사람인지, 지금은 어떤지, 언제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 챕터씩 정리해 보는 시험에서는, 뒤 챕터를 정리하면서 앞 챕터에서 적어 둔 문장이 덮어써져 사라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을 넣으려다 원래 있던 것을 지운 것입니다.
설정집이 시간을 모르면, 이야기가 흐를수록 설정집은 더러워집니다.
값에는 구간을 붙였다
먼저 짧은 사실부터 풀었습니다. 나이, 지위, 소속처럼 속성에 적는 값은 이야기 도중에 바뀝니다. 7살이던 인물은 몇 화 뒤에 17살이 됩니다.
그래서 값을 덮어쓰지 않고, 값마다 구간을 붙이게 했습니다. 이 값이 이야기의 어디부터 어디까지 맞는지를 함께 적는 것입니다. 구간의 시작과 끝은 앞 편에서 만든 보드의 카드, 곧 사건이나 장면으로 고릅니다. 끝을 비워 두면 처음부터, 또는 지금까지로 읽힙니다.
이렇게 하면 7살과 17살이 한 칸에 함께 남고, 각각이 언제의 값인지도 남습니다.
어디서 온 설정인지 남겼다
다음은 출처입니다. 노드에 적힌 설정이 원고의 어느 대목에서 왔는지 알 수 있으면, 설정이 언제 생겼는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3화에서 나온 설정과 30화에서 나온 설정은 같은 칸에 있어도 무게가 다릅니다.
그래서 월드 정리가 넣은 설정에는 근거가 된 원고 대목이 출처로 남게 했습니다. TypeTak은 원고뿐 아니라 대화에서도 설정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화에서 정한 설정은 대화가 출처로 남습니다. 출처를 누르면 그 대목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성격은 변하고, 원고는 성격을 말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긴 글, 섹션입니다. 그리고 섹션에는 값에는 없는 문제가 둘 있었습니다.
첫째, 섹션에 담는 것 자체가 변합니다. 섹션에는 인물의 성격, 심리, 동기 같은 것을 적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나아가면 성격도 동기도 바뀝니다. 겁 많던 인물이 용기를 내고, 복수를 꿈꾸던 인물이 다른 것을 원하게 됩니다. 구간은 짧은 값에는 붙일 수 있지만, 글로 적는 성격에 날짜를 붙이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원고는 성격을 직접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규칙도 어기는 사람이었다」라고 써 주는 원고는 드뭅니다. 대신 인물은 행동합니다. 스승의 명령을 어기고 동생을 구하러 가는 장면이 나올 뿐입니다.
이 행동을 곧바로 성격 낱말로 옮기면 위험합니다. 한 번의 행동을 보고 「반항적이다」라고 적어 버리면,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성격이 설정집에 박힙니다. 그래서 원고에서 설정을 뽑을 때는, 성격을 짐작해 적기보다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그대로 적는 편이 낫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그걸 쌓으면 이번엔 너무 시끄러워집니다. 챕터마다 인물이 한 일이 섹션에 줄줄이 쌓이면, 섹션은 성격 설명이 아니라 줄거리 요약이 됩니다. 앞에서 본 「노드가 지저분해지는」 문제가 그대로 돌아옵니다.
Novelcrafter에서 얻은 실마리
구간과 출처는 비교적 쉽게 풀렸습니다. 값에 기간을 붙이고, 설정마다 어디서 왔는지 남기면 됐습니다. 어려운 건 섹션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섹션에 섞여 들어가 본문이 더러워지는 일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실마리는 다른 제품을 살펴보다 찾았습니다. Novelcrafter에는 인물마다 전개를 적는 칸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야기에 따라 바뀌는 것을, 그 변화가 일어난 장면과 이어서 적는 입력란입니다. 이걸 보고, 바뀌는 것을 섹션 본문과 떼어 두기로 했습니다.
같은 행동에서 성질과 전개를 나눈다
나누는 기준은 이렇게 정했습니다. 하나의 행동에서 드러난 것 가운데, 이야기의 어느 시점에서 읽어도 맞는 것은 성질이고, 그 시점에 일어난 변화나 처음 드러난 것은 전개입니다.
스승의 명령을 어기고 동생을 구하러 간 장면이라면, 이렇게 나뉩니다.
- 섹션 본문(성질): 가족이 위험하면 규칙보다 가족을 먼저 챙긴다.
- 전개: 스승의 명령을 처음으로 거역한다.
TypeTak에는 이미 섹션이 있고, 섹션 안에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적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Novelcrafter처럼 인물마다 전개 칸을 따로 두는 대신, 전개를 섹션 안에 넣었습니다. 중심이 되는 성질 문단 아래에 에이전트가 필요할 때마다 전개 블록을 만들고, 블록에는 바뀐 것이 이야기 순서대로 한 줄씩 쌓입니다. 줄마다 그 변화가 나온 원고나 보드 카드가 붙어 있어, 누르면 그 장면으로 갑니다.
이렇게 하면 성격 섹션에는 성격의 변화가, 관계 섹션에는 관계의 변화가 따로 모입니다. 월드 정리도 원고를 읽을 때 같은 기준으로, 성질은 본문에, 바뀌거나 드러난 것은 전개에 나눠 적습니다. 챕터가 쌓여도 본문은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하고, 무엇이 언제 바뀌었는지는 전개에서 차례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 편은 화면 이야기입니다. 그래프, 위키 모양의 노드, 겹친 카드 보드까지, 월드의 화면은 거의 다 이미 있는 도구에서 배웠습니다. 무엇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적겠습니다.
TypeTak은 바뀌는 설정을 덮어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짧은 값에는 구간을, 설정마다 출처를 남기고, 긴 글에서는 노드의 성질과 이야기 속 변화(전개)를 나눠 담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연재 중에 바뀌는 설정은 어떻게 기록하나요?
덮어쓰지 않고, 언제부터 언제까지의 설정인지를 함께 적는 편이 좋습니다. 나이나 지위처럼 짧은 값은 시기별로 나란히 남기고, 성격이나 관계의 변화는 원래 성질과 따로 이야기 순서대로 모아 두면 앞뒤가 섞이지 않습니다.
설정집에 시점을 적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마지막으로 쓴 내용만 남거나, 여러 시점의 내용이 한 문단에 섞입니다. 그러면 설정집을 읽어도 인물이 원래 어떤 사람인지, 지금은 어떤지 알 수 없고, AI도 지난 시점의 설정을 지금 것으로 읽게 됩니다.
설정의 출처는 왜 남겨야 하나요?
설정이 원고의 어느 대목에서 왔는지 알면, 그 설정이 언제 생겼는지와 얼마나 확실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설정이 이상해 보일 때 원고로 바로 돌아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 쓴 기능
자세한 사용법은 가이드에 있습니다.
TypeTak을 만들고 있습니다. 월드를 설계하며 부딪힌 문제와 고른 답을 이 시리즈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