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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긴 소설을 쓰면 앞에서 정한 설정이 자꾸 흐려집니다. 이 문제를 풀려고 TypeTak의 설정 사전 「월드」를 만들며 고민하고 고른 것들을 한 편씩 적고 있습니다.

열어 보고 싶은 설정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설정집 화면은 작가가 정리해 둔 설정을 찾고, 훑어보고, 고치는 자리입니다. 설정을 아무리 잘 정리해도 열어 보기 불편하면, 작가는 설정집 대신 기억에 기대게 됩니다.

앞 편까지는 설정을 무엇에 담을지 정했습니다. 대상은 노드에, 이야기는 보드에, 바뀌는 것은 구간과 전개에 담았습니다. 마지막 편은 그 설정집을 작가가 자꾸 열어 보고 싶게 만드는 일, 화면 이야기입니다.

좋은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정리한 것을 어떤 모양으로 보여 줘야 가장 편한지에는, 이미 많은 도구가 오랫동안 다듬어 온 답이 있습니다. 작가들도 이미 그 화면들에 익숙합니다. 그러니 같은 일을 하는 화면이라면 새로 발명하기보다,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제품에서 빌려 오는 편이 맞다고 봤습니다.

  • 설정끼리 잇는 그림은 Obsidian에서. 노트를 링크로 잇고 그 이음을 그래프로 보여 주는, 가장 익숙한 모양입니다.
  • 설정 한 장의 모양은 나무위키에서. 짧은 사실은 표로, 긴 이야기는 본문으로 두는 모양입니다.
  • 사건과 장면은 Notion에서. 카드를 그룹으로 묶고 순서대로 늘어놓는 모양이고, 나중에 Novelcrafter를 참고해 보충했습니다.

익숙한 모양이면 작가는 화면을 배우지 않고 바로 씁니다.

다른 도구에는 없던 질문들

빌려 올 수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타입이 정한 속성, 값마다 붙은 구간, 섹션 안의 전개는 월드에서 새로 생긴 개념이라, 그대로 가져올 화면이 없었습니다. 이런 곳은 작가가 그 화면을 여는 순간을 떠올리며 새로 답을 찾았습니다.

이 인물, 누구랑 얽혀 있었지?

인물 하나를 열 때 작가가 알고 싶은 건 프로필만이 아닙니다. 이 인물이 누구와 어떤 사이인지가 함께 궁금합니다. 그래서 노드 화면 오른쪽 위에, 그 노드를 한가운데 둔 관계 그래프를 놓았습니다. 프로필을 읽는 동안 관계가 곁에 늘 보입니다.

내 세계를 한번 쭉 둘러보고 싶을 때

월드를 공개하거나 가볍게 둘러볼 때, 속성을 열로 늘어놓은 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비교에는 좋지만 구경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드 목록의 기본 모양을 카드로 했습니다. 이름과 주요 속성 몇 줄만 담긴 카드라, 훑어보기만 해도 세계가 보입니다. 공개한 월드도 늘 카드로 보이고, 꼼꼼히 비교하고 싶을 때만 표로 바꾸면 됩니다.

17살이었다가, 언제 19살이 됐더라?

속성 한 칸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깁니다. 시기별로 값이 여러 개 있고, 값마다 구간이 붙고, 숫자는 약 17 같은 근삿값이나 17–19 같은 범위로도 적힙니다. 이걸 입력란 하나에 몰아넣으면 무엇을 고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칸을 누르면 그 칸의 값들이 아래로 펼쳐지고, 값마다 따로, 구간까지 그 자리에서 고치게 했습니다. 값이 쌓이는 칸일수록 이쪽이 편했습니다.

요즘 이 인물한테 무슨 일이 있었지?

섹션의 주인공은 인물의 성질이고, 전개는 그 곁의 기록입니다. 전개가 본문보다 눈에 띄면 인물 설명이 사건 목록에 묻힙니다. 그렇다고 숨기면 이야기가 어디까지 왔는지 놓칩니다. 그래서 전개는 「전개」라는 이름표 한 줄 아래에 두고, 최근 흐름만 바로 보이게 했습니다. 노드를 열면 가장 최근 일곱 줄이 보이고, 그보다 쌓이면 쪽으로 나뉘어 앞의 흐름은 넘겨 가며 봅니다.

만들면서 배운 것

이 화면들을 만들며 배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럴듯해 보이는 화면과 문제를 푸는 화면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한 화면은 쉽게 떠오릅니다. 속성을 열로 가지런히 늘어놓은 표가 그렇습니다. 인물 스무 명을 줄로, 나이 · 소속 · 능력 · 성격을 열로 놓은 표는 한눈에 정돈돼 보입니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은 저마다 정해진 설정이 달라서, 표는 대부분 빈칸으로 남습니다. 세계를 한번 쭉 둘러보고 싶은 작가에게 그 빈칸들은 읽을 것 없이 자리만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새 화면을 만들 때는 모양보다 질문을 먼저 찾았습니다. 작가가 이 화면을 여는 순간 무엇을 묻는가. 그 질문이 핵심을 짚고 있으면, 화면이 할 일은 저절로 좁혀집니다. 무엇을 먼저 보여 주고 무엇을 뒤로 미룰지도 질문이 정해 줍니다. 보기 좋은 화면은 그다음에 다듬어도 늦지 않았습니다.

TypeTak은 익숙한 화면은 그 일을 가장 잘하는 도구에서 빌려 오고, 다른 도구에 없던 개념이 생긴 자리에서만 새 화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설정집은 표로 보는 게 좋나요, 카드로 보는 게 좋나요?

둘의 쓰임이 다릅니다. 항목을 나란히 비교할 때는 표가 좋고, 가볍게 훑어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줄 때는 이름과 주요 내용만 담긴 카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물 문서에는 무엇을 함께 보여 주면 좋나요?

인물의 프로필과 본문에 더해, 그 인물이 누구와 어떤 사이로 얽혀 있는지를 보여 주면 좋습니다. 인물을 가운데 둔 관계도를 문서 한쪽에 두면, 문서를 읽으면서 관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 쓴 기능

자세한 사용법은 가이드에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
오아시스

TypeTak을 만들고 있습니다. 월드를 설계하며 부딪힌 문제와 고른 답을 이 시리즈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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